오늘 마음에 머물 말씀
민수기 27:7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01
말씀을 천천히 바라봐요
모두에게 같은 안내를 했다는 말이 언제나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주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청서에 필요한 항목이 없거나, 참석할 수 없는 시간에만 설명이 이루어지면 누군가는 출발선에 서기 어렵습니다. 익숙하게 운영해 온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빈자리를 그 규칙 밖에 놓인 사람이 먼저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민수기 27장에서 슬로브핫의 다섯 딸은 모세와 지도자들 앞에 섭니다. 아들이 없는 아버지의 집이 기업을 받지 못해 이름을 잃게 되는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들에게도 기업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세는 그 사연을 하나님께 가져가고, 하나님은 딸들의 말이 옳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아들이 없는 경우의 상속 규정이 제시됩니다. 본문은 고대 이스라엘의 토지와 가족 기업에 관한 구체적인 상황을 다룹니다. 오늘의 모든 제도를 이 한 사건으로 단순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질문이 기존 규칙의 빈자리를 드러내는 과정은 주의 깊게 볼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늘 이렇게 해 왔다’는 답을 하기 전에 누구에게 어떤 어려움이 생기는지 살펴봅니다. 문제를 말하는 사람을 까다롭다고 부르기보다 실제 사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자료를 읽기 어려운 사람,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없는 사람, 돌봄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오기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을 들었다고 모든 요구를 즉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불편을 말할 통로와 대안을 함께 검토할 자리는 마련할 수 있습니다. 공정함은 규칙을 반복해서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규칙이 닿는 사람을 살피게 합니다.
02
오늘의 삶에 이어봐요
내가 속한 모임의 신청서나 안내문 하나를 처음 참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어 보세요. 참여를 어렵게 하는 조건 한 가지와 가능한 대안을 적어, 담당자에게 검토를 요청해 보세요.
03
기도로 마무리해요
하나님, 익숙한 방식이 편하다는 이유로 그 밖에 놓인 사람의 질문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슬로브핫의 딸들이 제기한 사연을 읽으며, 제가 보지 못한 어려움을 배울 마음을 주소서. 사람을 먼저 탓하기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살피게 하시고,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을 찾게 하소서. 권한 밖의 약속을 쉽게 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질문을 책임 있게 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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