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QT) · 2026-08-07
큐티: 산파들의 선택이 비추는 일상의 용기
출애굽기 1:17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명령대로 하지 아니하고.”
바로의 부당한 명령 앞에서 생명을 지킨 산파들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도 권력이나 관행보다 사람의 존엄을 먼저 살피라고 권합니다.
출애굽기 1장의 산파들은 거대한 권력 앞에 선 이름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는 히브리 남자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산파들은 그 명령을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왕의 명령대로 하지 않았다고 짧고 분명하게 기록합니다. 이들의 선택은 화려한 연설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행동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우리는 산파들과 같은 극적인 명령 앞에 서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터와 가정, 공동체에는 ‘원래 다 이렇게 한다’는 말로 사람을 밀어내거나, 약한 이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편의를 위해 누군가의 수고를 당연시하고, 성과를 위해 정직을 조금 미루고, 다수의 분위기 속에서 부당함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산파들의 이야기는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다만 내가 가진 말과 선택의 범위 안에서 누구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 묻게 합니다. 부당한 말에 함부로 동조하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사정을 한 번 더 듣는 것, 업무의 책임을 약한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이 오늘의 작은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내 앞의 사람을 귀히 대하는 구체적인 태도로 자라납니다.
내가 속한 자리에서 편리함이나 관행을 이유로 누군가의 수고와 존엄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는 거대한 말보다 내 곁의 사람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작은 선택에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오늘 한 사람의 의견을 서두르지 말고 끝까지 듣거나, 보이지 않는 수고에 정당한 감사와 존중을 표현해 보세요.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 익숙한 관행과 주변의 분위기 속에서 사람의 존엄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선택 안에서 정직과 자비를 지키게 하시고, 약한 목소리를 가볍게 넘기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 때문에 침묵해야 할 때에는 지혜를 주시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며 선한 길을 함께 찾게 하소서.
작성·편집: 기도의샘물 · 콘텐츠 작성 기준